이동식 에어컨 추천, 소비자원이 꼽은 성능 좋은 제품은?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실외기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소비자원이 5~8평형 이동식 에어컨 6개 제품의 냉방성능, 에너지비용, 소음, 안전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그런데 결과가 예상 밖이다. 시험대상 6개 제품 중 4개는 단열재 보강 없이는 설정온도(24℃)까지 실내 온도를 낮추지 못했다. 35℃ 실내를 5시간 넘게 가동해도 목표 온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동식 에어컨을 “그냥 꽂으면 시원해지는 가전”으로 알고 있었다면 다시 한 번 확인이 필요하다.

결과가 예상 밖, 4개는 24도까지 못 내려

시험은 실내 온도 35℃ 환경에서 설정온도 24℃·강풍으로 에어컨을 작동시켜 온도가 내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브랜드(냉방면적)모델명단열재 보강 전단열재 보강 후
LG전자(8평형)PQ08FDWBS26분대
이파람(8평형)EPA-MH10W36분대31분대
플럭스(7평형)PLX-PAC07SIWH도달 못함41분대
보국전자(5평형)BKA-5107W도달 못함54분대
웰템(5평형)WPC-2000C도달 못함54분대
한일전기(5평형)HPA-7KR도달 못함58분대

LG전자 제품만 자체 단열 구성으로 26분대에 목표 온도에 도달했고, 나머지 5개 제품은 모두 창문 틈새로 더운 바깥 공기가 유입돼 성능이 떨어졌다. 이 구조적 한계는 이동식 에어컨 자체의 태생적 약점이기도 하다. 실내 공기를 배출한 만큼 외부 공기가 빨려 들어오는 구조여서, 벽걸이형 에어컨보다 원래 냉방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에서 통용되는 설명이다.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단열재 없인 무용지물

보도자료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바로 이 부분이다. 단열재를 보강하자 도달 못했던 4개 제품이 41~58분대에 24℃까지 내려갔고, 이파람 제품도 기존 36분대에서 31분대로 약 5분 빨라졌다. 즉, 제품 자체보다 창문 틈새를 얼마나 꼼꼼히 막느냐가 실제 체감 성능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은 이파람·롯데하이마트·보국전자·웰템·한일전기 등 5개 업체에 단열재와 창문열림방지장치를 무상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이 중 롯데하이마트와 웰템 2곳만 기존 구매 고객과 향후 판매 제품에 무상 제공 계획을 회신했다. 나머지 3개 업체 제품을 이미 구매했다면, 업체에 무상 제공 여부를 직접 문의해볼 필요가 있다.

표시로 헷갈리게 한 두 가지, 냉방면적과 AI건조

이번 조사에서는 표시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플럭스(PLX-PAC07SIWH) 제품은 실제 냉방면적이 23㎡(7평)인데도 공식 홈페이지 제품명에는 26㎡(8평)으로 표시해 판매하고 있었다. 7평형을 8평형으로 알고 구입했다면 좁은 방에서는 냉방 효과에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업체는 권고 이후 표시를 7평으로 수정했다고 회신했다.

또 하나는 LG전자(PQ08FDWBS) 제품의 ‘AI 건조’ 기능이다. 실제로는 풍량·작동시간을 기준으로 작동하는 규칙 기반 기능인데, 이름 때문에 소비자가 인공지능이 상황을 학습·판단해 작동하는 기능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LG전자는 해당 기능명을 ‘맞춤 건조’로 바꾸겠다고 회신했다.

최근 산업안전보건공단 조사에서 이동식 에어컨 제조사들이 냉방 능력을 평균 18% 이상 부풀려 신고해 정부 보조금이 초과 집행된 사례도 드러난 바 있다. 표시 수치와 실제 성능 사이의 간극이 업계 전반의 문제일 수 있다는 뜻으로, 스펙표의 숫자만 보고 고르기보다 제3자 시험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 보인다.

가격·소음·전기료, 비쌀수록 좋은 건 아니다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지는 않았다. 8평형 두 제품 중 이파람(57만5000원)은 LG전자(81만9640원)보다 24만 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냉방속도·편차 모두 양호한 수준이었다. 반면 5평형 3개 제품(30만~43만 원대)은 모두 단열재 없이는 냉방에 실패했다.

브랜드구입가격에너지등급월간 전기요금소음
LG전자819,640원1등급42,000원46dB(A), 우수
이파람575,000원1등급38,000원양호
플럭스435,530원4등급41,000원보통
한일전기429,000원4등급39,000원보통
보국전자349,000원4등급40,000원보통
웰템315,000원4등급38,000원양호

소음은 6개 제품 평균 53dB(A)로, 비슷한 면적의 벽걸이형 에어컨보다 약 9dB(A) 높았다. 이동식 에어컨은 실내기 안에 압축기가 들어있는 구조라 원래 벽걸이형보다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다.

실제 사용자들 사용 후기는?

시험 결과와 실제 체감이 얼마나 비슷한지 궁금해 관련 사용자 후기이다.

LG 이동식 에어컨 계열 사용자 중에는 매장에서 들어본 것보다 집에서 훨씬 시끄럽게 느껴졌다는 후기가 있었다. 해당 사용자는 매장은 냉방이 이미 잘 된 상태라 인버터 모터가 약하게 돌았을 뿐, 실제 집에서는 소리가 훨씬 크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게시글에서는 별도의 흡기 덕트 없이 배기호스만 있는 구조라면 실내 압력이 낮아져 외부의 더운 공기가 강제로 유입되고, 그 결과 하루 종일 가동해도 실내 온도가 26~27℃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는 설명도 확인됐다. 이는 이번 소비자원 시험에서 확인된 ‘단열재 부족 시 외기 유입’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이파람(EPA-MH10W) 제품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실사용 후기를 찾을 수 있었다. 급하게 구매해 2주가량 사용했다는 한 판매자는 이동식 에어컨 특성상 소음이 어느 정도 있으니 감안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평가를 남겼는데, 이는 소비자원 시험에서 이파람 제품이 ‘양호(★★)’ 등급을 받은 것과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플럭스(PLX-PAC07SIWH), 보국전자(BKA-5107W), 웰템(WPC-2000C), 한일전기(HPA-7KR) 4개 제품은 주요 쇼핑몰에서 등록된 상품평이 없거나 극히 적어, 뚜렷한 실사용 후기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25년형 모델인 데다, 이번 소비자원 조사로 처음 주목받은 제품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네 제품을 고려 중이라면 이번 소비자원 시험 결과(단열재 보강 전 냉방 실패)를 특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구매 전 체크리스트

  • 냉방면적은 판매처 표시보다 공식 시험성적이나 소비자24 비교공감 정보를 함께 확인한다.
  • 창문과 배기호스 사이 틈새를 막을 단열재, 창문열림방지장치가 기본 포함돼 있는지 구매 전 따져본다.
  •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일수록 냉방능력 대비 전기요금이 낮았다.
  • 좁은 방일수록 소음에 더 민감하므로, 취침 공간이라면 소음 등급도 함께 확인한다.

자주 묻는 질문 정리

  1. 가장 무난한 제품은 무엇인가요? 시험 결과상 LG전자(PQ08FDWBS)와 이파람(EPA-MH10W)이 냉방속도·편차·소음 모두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다만 냉방면적(8평형) 기준이므로 본인 공간 크기에 맞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2. 이미 산 제품이 단열재가 부족하면 어떻게 하나요? 롯데하이마트, 웰템 구매 고객은 업체에서 단열재·창문열림방지장치를 무상 제공할 계획이니 문의해볼 만하다. 이파람·보국전자·한일전기 제품 구매자는 아직 공식 회신이 없어, 시중 창문틈 단열재나 문풍지를 활용해 직접 보강하는 방법도 있다.
  3. 저렴한 제품은 무조건 피해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이번 시험대상 중 30만~40만 원대 제품은 모두 단열재 보강 전에는 24℃에 도달하지 못했으므로, 저가 제품을 고른다면 단열재를 함께 구매하거나 직접 보강할 계획을 세워두는 게 현실적이다.

윤기자의 한마디 이번 시험 결과를 보면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은 “그럼 이미 산 제품은 어떡하나”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업체별로 무상 제공 여부가 갈리므로, 구매처에 직접 문의하는 게 가장 빠르다.

자주 오해할 만한 지점은 “냉방면적 표시만 맞으면 성능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험 결과 같은 표시 면적이라도 단열재·창문열림방지장치 유무에 따라 냉방 도달 시간이 최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표시 스펙보다 부속품 포함 여부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구매했다면 업체 무상 제공 여부부터 확인하고, 아직 구매 전이라면 창문 틈새를 막을 단열재 포함 여부를 스펙표보다 먼저 체크하는 걸 권한다.

🔗 소비자24 비교공감 –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 비교정보

(출처: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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