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인하 150원, 언제부터 적용되나

산업통상부가 6월 27일(토) 0시부터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L)당 150원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13일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 이후 106일 만의 첫 인하 조치다. 이번 인하로 현재 리터당 2,000원 초반대인 주유소 판매가격은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부터 1,800원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유종별 인하 가격 한눈에 정리

7차 석유 최고가격은 휘발유·경유·등유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다음과 같이 정해졌다.

유종6차(종전)7차(인하 후)인하폭
휘발유1,934원1,784원▼150원
경유1,923원1,773원▼150원
등유1,530원1,380원▼150원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이 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기름을 넘기는 도매 공급가격의 상한선이다. 실제 소비자가격은 여기에 세금과 유통비, 주유소 마진 등이 더해져 결정된다. 주유소 판매가격과 숫자가 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왜 지금 내렸나, 국제유가 흐름 보면

6월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70달러대까지 가파르게 내려왔다. 산업통상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주요 유종별 가격 흐름은 아래와 같다.

유종6월 1주6월 2주6월 3주6.25 기준
브렌트유($/배럴)95918075
WTI($/배럴)93887872
두바이유($/배럴)94887564

문제는 국제유가가 이미 빠르게 떨어졌는데 국내 주유소 가격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도입 당시에는 국내 유가 폭등을 막는 방어선 역할을 했지만, 국제유가가 떨어진 지금은 오히려 국내 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도록 떠받치는 지지선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최고가격 자체를 내려 주유소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이유다.

내 동네 주유소는 언제 떨어지나

결론부터 말하면, 바로 내려가진 않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석유시장에 반영되려면 최소한 3~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 판매되고 있는 석유제품의 원가는 훨씬 높은 수준에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들이 통상 2~3주 간격으로 제품을 공급받는 구조라, 비싸게 들여온 재고부터 먼저 소진해야 단가를 내릴 수 있는 탓이다.

실제로 인하 이후 사흘간(6/27~6/29) 전국 주유소 소비자 가격은 약 30원 내려가는 데 그쳤다. 도매가는 150원 떨어졌지만 체감 효과는 5분의 1 수준이었던 셈이다. 재고가 적었던 일부 주유소가 가격을 천천히 내리며 ‘시간차 차익’을 챙길 가능성도 지적되는데, 매점매석이 아닌 이상 정부가 이를 직접 규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단, 정부는 이를 핑계로 가격 인하를 고의로 미루는 주유소는 그냥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소비자 단체, 공공기관 등이 합동으로 전국 1만여 개 주유소의 가격과 물량을 집중 모니터링하면서, **’범부처 시장점검단’**을 통한 고강도 현장점검을 시행해 불법행위 주유소를 적발하고 엄정하게 조치해나갈 예정이다.

내 주변 주유소의 실시간 기름값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opinet.co.kr)**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1. 이 제도 언제 끝나나, 향후 전망은

이번 7차 최고가격은 기본 4주 적용이다. 정부가 제시한 최고가격제 해제 조건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중동전쟁 완전 종료
  2.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3.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이하 안정

현재 유가는 이미 70달러대까지 내려온 상태라 수치 조건은 상당 부분 충족됐다. 그러나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경유는 국제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최고가격제를 당장 폐지하면 서민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며 “휘발유 최고가격을 먼저 해제한 뒤 경유를 폐지하는 등 단계적으로 제도를 종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사 손실보전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는 원가를 기준으로 손실을 보상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확보한 예비비 4조 2,000억원으로 정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부는 하반기 전기와 가스 요금도 동결하고, 7·8월에 농축수산물 전품목을 할인하는 역대 최대 규모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윤기자의 한마디 이번 인하 발표를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그럼 오늘 당장 기름값이 내려가나”일 것이다. 답은 아니다.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이 내려간 것과 주유소 판매가격이 실제로 반영되는 시점 사이에는 통상 2~3주의 시차가 있다.

이번 글에서 헷갈리기 쉬운 지점은 최고가격 인하를 “즉시 적용”으로 보는 것인데, 이는 주유소가 이미 비싸게 들여온 재고부터 먼저 소진해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재고 소진 속도는 주유소마다 달라 동네별 체감 시점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당장 기름을 넣어야 한다면 오피넷에서 주변 주유소 실시간 가격을 비교해보고, 큰 폭 인하를 기대한다면 발표 후 2~3주 뒤 재고 회전이 끝난 시점에 확인하는 게 현실적이다.

🔗 오피넷 실시간 주유소 가격 확인 🔗 산업통상부 공식 보도자료

(출처: 산업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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