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호환필터 성능 비교, 유해가스 기준 통과는 20개 중 4개

정부가 시중 공기청정기 호환필터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유해가스 제거 기준을 통과한 제품은 20개 중 단 4개에 그쳤다. 한국소비자원은 2026년 7월 28일 이 같은 내용의 비교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가격만 보고 반값 필터를 골랐다간 정화 성능은 물론 안전까지 놓칠 수 있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2개 제품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알려진 함유금지물질 MIT까지 검출돼 판매가 즉시 중단됐다.

호환필터가 뭐길래, 왜 이렇게 인기일까

호환필터는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공기청정기 제조사가 파는 정품필터와 형태·기능이 비슷하게 만든 사설 필터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이번 조사에서 호환필터 가격은 정품필터의 30~56% 수준이었다. 정품이 8만 9,000원인 LG 퓨리케어 360 필터의 경우, 호환필터는 2만 7,800원에서 3만 5,470원 사이였다.

공기청정기가 집집마다 놓인 생활 필수가전이 되면서,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는 필터값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호환필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문제는 “싸다”는 장점 뒤에 가려진 성능과 안전성 편차가 생각보다 크다는 데 있다.

유해가스 제거, 20개 중 4개만 기준 충족

이번 시험에서 가장 성적이 나빴던 항목은 유해가스 제거효율이다. 소비자원은 약 8㎥ 공간에 폼알데하이드,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톨루엔 등 5개 유해가스를 넣고 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를 30분간 돌려 제거효율을 쟀다.

관련 기준(5개 가스 개별 제거율 각 40% 이상, 평균 70% 이상)을 통과한 제품은 20개 중 단 4개뿐이었다. 기준을 넘긴 4개 제품의 평균 제거효율은 73~79% 수준. 반면 기준 미달인 나머지 16개 제품은 평균 20~63%에 그쳤다. 정품필터 4종이 81~10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기준을 통과한 4개 제품은 아래와 같다.

브랜드(업체)호환 대상유해가스 제거효율
대명필터(대명테크)삼성 큐브 CFX-H170D준용기준 충족
메이저필터(마중물)위닉스 제로4.0준용기준 충족
바른필터(바른필터)위닉스 제로4.0 프리미엄준용기준 충족
베스트필터(위드유)위닉스 제로4.0 필터세트준용기준 충족

값비싼 프리미엄형이라고 무조건 성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유해가스 기준을 통과한 4개 중 3개가 위닉스 호환필터였고, 반대로 LG 퓨리케어용 호환필터 5개는 모두 기준을 넘지 못했다. 브랜드나 옵션명(프리미엄·스페셜)이 성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미세먼지 성능도 12개 제품이 기준 미달

미세먼지 제거성능은 유해가스보다는 나았지만 역시 편차가 컸다. 약 30㎥ 공간에 지름 0.3㎛ 미세입자를 뿌리고 20분간 작동시켜 측정한 결과, 공기청정기 표시값 대비 90~107%를 기록해 기준을 통과한 제품은 8개였다.

나머지 12개 제품은 표시값의 68~89% 수준에 머물렀다. 정품필터 4종이 102~113%로 표시값을 웃돈 것과 대조적이다. 미세먼지 성능은 우수(8개), 보통(10개), 미흡(2개)으로 나뉘어, 같은 호환필터라도 어떤 제품을 고르느냐에 따라 체감 성능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함유금지물질 MIT 검출, 2개 제품 판매 중단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안전성이다. 18개 제품은 함유금지물질이 나오지 않았지만, 2개 제품의 유해가스 제거(탈취) 필터에서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MIT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핵심 물질 중 하나로, 흡입·섭취·피부 접촉 시 호흡기와 눈,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필터형 제품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공기청정기 필터는 실내 공기가 직접 통과하는 부품인 만큼, 여기서 금지물질이 나왔다는 것은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MIT가 검출된 2개 제품은 모두 샤오미 미에어 호환필터로, 아래 판매처에서 교환·환불을 진행한다.

업체(브랜드)제품판매시기판매수량문의처
㈜아이텍(TSI)샤오미 미에어 호환필터(그레이 프리미엄)2025.7.23~9.13433개☎010-7977-0272
㈜세진아쿠아(세진)샤오미 미에어 호환필터(그레이필터)2025.4.7~5.30192개☎1544-8980

해당 기간에 이 제품을 산 소비자라면 판매처에 무상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두 업체 모두 즉시 판매를 중단했다.

똑똑한 호환필터 고르는 법 3가지

그렇다면 어떻게 골라야 할까. 소비자원의 당부와 시험 결과를 종합하면 핵심은 세 가지다.

  1. 호환 모델부터 확인한다. 지금 쓰는 공기청정기 모델명과 호환되는 필터인지 판매페이지에서 반드시 대조한다. 같은 브랜드용이라도 세부 모델이 다르면 헛돈을 쓰게 된다.
  2. 가격만 보지 말고 성능·교체주기를 함께 본다. 이번 시험에서 필터 교체주기는 3~12개월로 제품마다 크게 달랐다. 호환 공기청정기가 같은데도 교체주기가 2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싼값에 자주 갈면 오히려 비싸질 수 있으니, 세트 가격을 교체주기로 나눠 실제 유지비를 따져보는 게 좋다.
  3. 교체알림 기능을 맹신하지 않는다. 공기청정기의 필터 교체알림은 정품 기준으로 작동한다. 호환필터는 판매처가 권장하는 교체주기를 따로 확인해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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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자의 한마디 “호환필터 써도 정말 괜찮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호환필터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어떤 호환필터냐”가 전부다. 이번 시험에서도 20개 중 4개는 유해가스 기준을 통과했고, 미세먼지 성능이 정품에 근접한 제품도 있었다. 핵심은 브랜드가 아니라 시험결과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사는 것이다.

실제로 활성탄 양이 많아 보여도 유해가스 제거효율은 기준 미달인 사례가 이번 조사에서 다수 나왔다. 겉보기와 실측 성능은 별개라는 얘기다. 또 하나, 호환필터는 본체와의 기밀성(틈 발생)에 따라 성능이 좌우된다는 지적도 후기에 자주 등장한다. 필터는 눈으로가 아니라 공인 시험결과와 장착 후 밀착 상태로 판단하는 게 맞다.

마지막으로 안전성만큼은 타협하지 말자. 이번에 MIT가 검출된 2개 제품을 2025년 봄·여름에 샀다면 지금이라도 판매처에 교환·환불을 요청하면 된다. 구매 영수증이나 주문내역을 미리 챙겨두면 처리가 훨씬 빠르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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